씨메스로보틱스-레인보우로보틱스, 물류·제조 자동화를 위한 양팔로봇 협력 MOU 체결
사람을 위해 만든 현장에, 사람을 닮은 로봇을
물류 창고와 제조 라인을 한번 떠올려 보겠습니다. 작업대의 높이, 통로의 폭, 다루는 박스의 크기, 공정의 순서 — 그 현장의 거의 모든 것은 '사람'의 몸과 동선에 맞춰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현장에 로봇을 들이려는 순간, 우리는 정작 그 사람 중심의 환경을 허물기 시작합니다. 로봇에 맞춰 레이아웃을 다시 짜고, 전용 지그와 셀 공간을 만들고 — 결국 '로봇을 위해 현장을 바꾸는' 일이 자동화의 가장 큰 장벽이 되어 왔습니다.
그렇다면, 로봇이 사람의 자리에 그대로 들어갈 수 있다면 어떨까요? 씨메스로보틱스가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현장 검증을 마친 씨메스로보틱스의 AI 기반 로보틱스 솔루션을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양팔로봇에 결합해, 물류·제조 산업의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사업화하기 위한 협약입니다.
왜 양팔로봇인가 - 답은 ‘형태’에 있습니다
양팔로봇은 말 그대로 사람처럼 두 개의 팔을 갖춘 로봇입니다. 단순히 팔이 하나 더 있는 것이 아니라, 두 팔이 서로 협응하며 한 손으로는 불가능했던 작업을 해냅니다. 한 손으로 물체를 잡아 고정한 채 다른 손으로 조작하고, 크거나 무른 물체를 양손으로 안정적으로 다루며, 부품을 맞춰 조립하는 등, 사람에게는 당연하지만 로봇에게는 어려웠던 일들 입니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양팔로봇처럼 한 팔당 7자유도를 갖춘 모델은 사람 팔에 가까운 움직임을 구현해, 다룰 수 있는 작업의 폭을 한층 넓힙니다.
씨메스로보틱스가 양팔로봇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두 팔과 사람에 가까운 작업 반경을 갖춘 로봇이라면, 더 이상 현장을 로봇에 맞춰 바꿀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전용 지그도, 새로 설계한 레이아웃도, 구조화된 작업 셀도 없이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환경에 사람을 닮은 로봇이 그대로 들어갑니다. 비용과 시간, 공간의 부담을 키우던 자동화의 오랜 장벽을 그만큼 낮출 수 있습니다.
몸을 닮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다만 사람을 닮은 '몸'을 갖추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람을 위해 설계된 환경일수록 비정형적이고 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놓인 물체의 위치, 재질, 형태 등 주어지는 상황이 달라지기 십상입니다. 두 팔을 동시에 움직여 그 변화에 대응하려면, 정해진 프로그램이 아니라 현장을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AI가 더해집니다. 양팔로봇이 사람의 자리를 대신하려면, 현장을 읽는 '눈'과 상황을 판단하는 '지능'이 필수적인데요. 씨메스로보틱스의 3D 비전 기술과 피지컬 AI 모델, 멀티모달 기술을 양팔로봇에 적용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의 신체를 닮은 양팔로봇에 현장을 읽고 판단하는 AI가 결합될 때, 비로소 로봇은 사람의 현장에서 사람처럼 일할 수 있습니다.
각자가 가장 잘하는 것을 맡습니다
씨메스로보틱스 — '보고 판단하는' AI 지능 : 씨메스로보틱스는 AI 학습·배포·운영·검증에 이르는 풀스택 기술력을 통해 '보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 로봇을 산업 현장에 구현해 왔습니다. 정해진 동작만 반복하는 기존 로봇과 달리, 눈앞에 놓인 물체의 형태와 위치를 스스로 파악하고 판단해 움직이는 것이 핵심 경쟁력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물류 현장의 피스피킹과 팔레타이징·디팔레타이징, 제조 현장의 정밀 조립과 검사 등 그동안 자동화가 까다로웠던 공정에 솔루션을 적용하며, '사람의 눈과 손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던 작업을 AI 로봇이 대신하도록 만들어 왔습니다.
이번 협력에서 씨메스로보틱스는 양팔로봇을 움직이는 'AI 지능'을 맡습니다. AI 기반 동작 계획·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음성·비전 기반 인터페이스와 멀티모달 AI 기술을 더해 로봇이 현장 상황을 이해하도록 합니다. 또한 실제 서비스 시나리오에 맞춘 애플리케이션과 시뮬레이션을 개발하고, 현장 실증부터 양산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생기는 요구사항과 기술 이슈에 대응하며 솔루션의 완성도를 높여갑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 신뢰성 높은 양팔로봇의 '몸’ :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로봇의 핵심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자체 기술로 만들어 온 국내 대표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입니다. 산업·협동로봇과 이동형 양팔로봇(RB-Y1), 사족보행로봇에 이르는 폭넓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협동로봇·자율주행로봇에 쓰이는 검증된 핵심 부품을 활용해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신뢰성과 정밀도를 확보한 것이 강점입니다. 특히 한 팔당 7자유도를 갖춘 양팔로봇은 사람 팔에 가까운 움직임을 구현해 국내외 AI 연구 현장에서도 주목받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으며, 삼성전자가 최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 역시 그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더합니다.
이번 협력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그 지능이 구현될 양팔로봇의 '하드웨어 토대'를 책임집니다. 양팔로봇 하드웨어와 제어 시스템·펌웨어를 개발·공급하고, ROS 기반의 양팔로봇 시스템과 제어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축합니다. 또한 로봇의 동작·운영 데이터를 토대로 하드웨어 개선 방향을 함께 제시하며, AI 솔루션이 가장 잘 구현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합니다.
두 회사의 만남이 특별한 이유는, 서로의 강점이 정확히 맞물리기 때문입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사람을 닮은 신뢰성 높은 양팔로봇이라는 '몸'을 제공하고, 씨메스로보틱스가 현장을 읽고 판단하는 'AI 지능'을 더합니다. 이 둘이 결합될 때 로봇은 비로소 사람을 위해 설계된 현장에 그대로 들어가, 사람처럼 일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그동안 자동화의 가장 큰 장벽이었던 '현장을 로봇에 맞춰 바꾸는 일'을 크게 줄여 줍니다. 기존 설비와 동선을 크게 손대지 않고도 자동화를 적용할 수 있다면, 도입의 문턱은 낮아지고 적용할 수 있는 현장은 훨씬 넓어집니다. 인력 수급이 어렵고 작업 난이도가 높은 물류·제조 현장일수록, 사람을 닮은 양팔로봇이 가져올 변화의 폭은 더욱 클 것입니다.
두 회사는 물류·제조 자동화를 출발점으로, 앞으로 양팔로봇 기술이 닿을 수 있는 다양한 영역까지 협력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사람을 닮은 로봇이 사람의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풍경 — 씨메스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가겠습니다.